여튼 이것까지 끝내 주어야 다른 글을 쓸 수 있으니,
빨리 이 글을 쓸 수밖에는 없겠군요. 휴.
양수역에서 저희를 태운 열차는... 종착역인 국수역을 향해 달립니다.
양수 - 국수 간은 단선 구간이라고 어디서 이야기를 얼핏 들었는데...
공사중인 신원역을 지납니다...
사실 신원역까지는 복선이더군요.
플랫폼 등의 공사도 제대로 되지 않아 신원역은 이번 개통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용문까지 개통할 때 같이 개통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만, 근데 여기 개통해봤자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 개인적으로는 심히 의문스럽군요.
여기까지 전철로 가리라 누가 생각했나요?
구 선로가 뱅글뱅글 돌아 오는 새, 신 선로는 터널을 넘고 넘어 직선으로 옵니다.
양수역에서 국수역까지는 7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양수 - 신원 - 국수의 역간거리가 모두 좀 만만찮아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국수역에 대해 궁금증을 좀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1996년이었나요. 영주에 있던 외갓집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봤던 풍경. 무려 그때 "1호선 전동차"가 거기에 유치되어 있었죠. 도대체 왜 이런 곳에 차를 박아 놨나... 싶은 생각이 그 궁금증의 시작이 아니었나 합니다. 여튼. 심지어는 KTX 전동차도 국수역에 유치된 적이 있다고 하니, 열차 유치 특화 역으로서의 국수역의 이미지는 꽤 오래 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국수역은 예전의 모습이 아닙니다. 다시 유치선들이 좀 많아진 듯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하. 공사도 덜 끝난...
디씨인사이드 철도 갤러리에 사진을 올리면서 제가 올린 주제는
"대한민국 수도권 전철 사상 최고의 막장역"이었습니다. 하기야, 공사가 덜 끝난 모습이 아주 잘 노출되니 이런 말도 따져 보면 허언은 아니지요.
1, 2번 플랫폼 쪽은 아예 선로가 깔려 있지 않습니다!
3, 4번 쪽이라고 공사가 제대로 끝난 게 아닌 건 매한가지. 방음벽이 있어야 할 자리 같은데 방음벽 그런 건... 찾아봐도 없네요.
역명판에는 아직 땜질을 해 두지 않은 상태입니다.
아예 선로조차 없으니 마감도 제대로 해 놨을 리가 없겠죠.
엘리베이터도 그냥 공사중 그대로.
이러다 보니 1, 2번 플랫폼 쪽은 막혀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역을 개통하게 된 경우는, 21세기의 수도권전철 개통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리 그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감소시켜 주기 위해서 "연내 조기개통" 식으로 12월 개통을 추진했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이런 식일 거면 차라리 개통을 몇 달 늦춰서 보다 완벽한 모습으로 승객들을 맞는 것이 더욱 이치에 맞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외부는 다 지어졌지만 내부는 아직도 짜잘한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_=
여기 분명 Paid Area 안입니다. 밖으로 가는 길이 허술하네요.
반대쪽도 물론.
어차피 열차 대기시간도 꽤 되는 상황인지라, 저희는 일단은 밖으로 나가서 구 국수역사도 한번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구 국수역사래봤자... 벽돌로 만들어진 정말 구역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오래고, 그저 남아 있는 것은 임시역사... 뿐이지요.
임시역사는... 굳이 클 필요가 없지요?
지금 국수역의 전경입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 정도 사이즈, 혹은 이보다 조금 작은 정도가 시골(?)에 개통되는 수도권 전철 역에 적당한 것 가습니다.
공사의 흔적인가요. 구역사로 올라가는 길에는 폐침목 등의 잡동사니들이...
국수역의 임시역사입니다. 도저히 한 화각에 담아 낼 수가 없더군요.
출입문 앞에 수기(手記)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구역사 운영 중지 안내문이었습니다.
울타리가 아직 덜 세워진 상태라, 이런 사진을 충분히 찍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이렇다니깐요. =_= 허술하죠?
저어-기 보이는 유치선.
국수역 임시역사에서 사진을 어느 정도 찍고, 열차의 출발시각이 가까워 와서 저희는 다시 국수역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여기도 공사중입니다.
종합안내도의 지하철 지도가 휑하군요. 무슨 일인지 이거.
자동발매기가 있는 맞이방으로 들어와 보았습니다. 여기도 사다리 =_=
그러면서 작품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더군요.
무인역 만들거면 저건 왜 만들어 놓은 건지?
#
사실 '개통구간을 갔다왔다' 이상으로는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리뷰였습니다만, 군사훈련 이후의 공백기를 메꿨다는... 그런 생각으로 이 리뷰를 마치고자 합니다.
끝이 너무 간단하긴 합니다만... 음. 다음 포스팅도 해야 할 상황에서 이렇게 마칠 수밖엔 없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