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25. 또다시 오송에 가다.
이번에는 자주 빌리던 삼성 GX-1s가 아니라 다른 후배녀석의 D200을 빌린지라, 사진의 질이 그리 좋지 못합니다. D200이 저에게 과분한 건지, 아니면 제가 이 디카를 처음 다뤄서 그런 건지. 일단 DSLR 카메라 사이즈가 조금 커지니까 감당을 못 하고 화밸도 이상하게 맞춰서 사진이 참 좋지 않게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오송역 가기에 상당히 괜찮은 정보도 하나 넣어 봤습니다.
시간이 잘 맞았기 때문인지, 오송역으로 접근하기에 굉장히 좋은 노선도 파악했거든요.
사진이 30여 장이나 들어 있어서, 이번에도 스크롤의 압박으로 접힘처리를 했습니다.
계절학기도 막 끝났고, 집에서 빈둥대고 있던 전 아무래도 전환의 계기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운임이 그렇게 높은 곳도 아니었던데다 철도회원 포인트도 충분했고, 또 최근에 있었던 '오송역 착공'이라는 이슈까지 있었기 때문에 한번쯤 내려가 볼 만했습니다.
제가 카메라를 빌린 후배녀석은 공덕역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링크에 있는 쥐(kaoru244) 녀석이죠.
오후 2시에 그 녀석을 공덕역에서 보기로 하고서는 오후 1시에 버스를 타고 집을 나섰습니다.
370 → 260 환승으로 지하의 어둠보다는 도심의 밝음을 보면서 공덕역으로 도착.
후배에게 디카를 인수받고, 전 그 녀석과 함께 마포역 정류장까지 이야기를 하며 걸어갔습니다. 디카를 일요일까지 빌릴 수 있냐고 물었는데, 불가능한 건 아닌데 가능한 한 빨리 돌려줬으면 좋겠다더군요. 알았다고 하고서 저는 마포역에서 곧바로 버스를 타고 영등포역으로 향했습니다.
영등포역에 도착해서는 조치원까지 가는 표를 포인트로 결제하고, 또 내려가서 식사, 교통카드 충전 등의 용도로 사용할 현금을 찾은 다음 승강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역시 영등포역 수요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 듯.
흠. 이건 군포쯤에서 찍은 것 같네요. 전동차를 추월하는 무궁화호.
오산인지 평택인지, 여튼 그쯤에서 찍었습니다. 하늘 많이 흐리더군요.
조치원 도착.
기차는 떠나고...
조치원역 앞 공용 정류장. 공주/청주 방향 버스도 탈 수 있습니다.
연기군과 통합없이 행복도시 건설없다 - 연기군의정회
http://puru.net/home/sub.do?menu_key=154의 "읍면 순환버스 운행시간표" 에서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탔던 이 53번 버스는 "강외1"에 해당하는 것 같군요.
이 버스는 6km 이내까지는 500원 미만의 요금을 받고 (군 홈페이지엔 100~450원이라 나와 있군요) 6km 이상의 경우는 무조건 500원의 요금을 받고 있습니다. 어른 500원 / 청소년 400원 / 어린이 250원입니다. 덕택에 저는 오송까지 300원만 카드로 내고 갈 수 있었습니다. 만약 버스요금을 100원 덜 내고 싶으시다면 조치원역에서 쭉 앞으로 더 걸어가서 사거리 하나를 통과한 후 시장에서 타면 됩니다. 카드를 찍거나 현금을 내기 전에 목적지를 말하는 것은 센스, 아시죠?
53번 버스입니다. 엄청 쌉니다 ㄷㄷㄷ
36번 국도를 쭉 타고 가다가 나온 교차로.
익숙한 풍경입니다. 3년 전에는 걸어갔었는데.
버스는 저 멀리 떠나갑니다.
주변이 좀 황량하다 싶죠? 하지만 충북선 철도를 건너면 한창 개발중인 오송생명과학단지가 펼쳐집니다.
그래도 3년 전보다는 많이 낫습니다. 강외초등학교에서 그 더운 날 1.1km를 걸어서 오송역에 도착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이건 정말 약과입니다. 이 경우는 100m도 걷지 않잖아요.
오송역으로 향하는 이정표.
멀리 오송역사와 고속철도 선로가 보입니다.
조금 확대해 보았습니다.
여기는 무슨 터죠?
그리고, 저기는 무슨 터일까요. 아무래도 저기에 역과 광장을 만들 듯한데...
오송역사입니다. 외벽이 변한 것 말고 달라진 건 별로 없네요.
여객열차가 서는 역도 아닌데도 저렇게 책꽂이가 있었습니다.
역무실 창도 이건 여객 취급하는 역인지 화물전용역인지 헷갈릴 정도.
역 구내에서 바라본 역사.
역명판만 확대.
저는 이 와중에 그냥 화단 쪽에서 승강장을 바라보면서 화물 입환장면과 고속철도가 지나가는 장면 등을 여러 장 찍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화물 입환작업 도중에 보였던 몇몇 풍경들을 찍어 본 사진들입니다.
역에서 개를 기릅니다. 개가 절 보고 짖어서 무서웠습니다. 물지는 않는다네요.
화물 연결을 끝내고 대기하는 기관차, 그리고 통과하는 KTX.
여객열차가 통과합니다. 오송엔 여객열차가 하나도 서지 않습니다.
세상에나. 3년 전에 갔을 때 계셨던 그 분이 아직도 일하고 계시더군요. 제 근황도 이야기하고,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역무실 컴퓨터를 이용해 돌아오는 버스 시각표를 찾아서 오송역을 빠져나왔습니다. 사실 이번에는 저번처럼 청주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그냥 돌아갈 생각이었거든요.
역을 빠져나와서. 공사차량...은 아닌 것 같은데... -_-aa
오송역 착공식 할 때부터 걸려 있던 걸개 같습니다. 잘못된 결정이었다 하더라도 일단 역 자체는 부실시공하면 안 되기는 합니다.
버스정류장. 그리고 지나가는 KTX.
옥산면 방향으로 걸어가 보니, 지하도가 생겼더군요. 그런데 오송역에서 교통량이 충북의 생각대로 나온다면, 이 정도의 지하도는 너무 작지 않나 싶었습니다. 미래 수요까지 고민해서 나온 결과가 이거라면, 지역이기주의는 좀 까야 제맛일 듯합니다.
저는 또 포인트로 입석표를 끊고 (2100포인트 들었습니다) 천안으로 갔지요. 천안에 도착해서는 천안에서 호도과자 30개짜리를 사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